수술을 하고 2주가 지났다.
병원에 가서 실밥을 푸르고, 엑스레이를 찍고 경과를 확인했다.
지난 2주 동안 머리가 참 많이 복잡했다.
수 많은 십자인대 수술 후기를 찾아보고 재활 영상을 찾아봤다.
그러면서 머리속으로 수 십 아니 수 백번씩 어쩌면 수 천번씩 달리는 상상을 했다.
목발 없이 걷는 모습을 간절히 그리고 있엇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도 느리다.
당장에 실린더를 빼고, 보조기를 차고 걷고 싶었는데
아직은 아니라고 한다.
우선은 완전히 펴지지 않는 무릎을 펴는데 집중하고,
허벅지의 힘으로 다리를 올리는 연습을 하면서 사라지는 근육을 다시 살리는데 집중하라고 한다.
수술을 하고 지난 사고를 다시 생각하지 않기로 다짐했지만,
이럴 때마다 그 시간을 돌리고 싶다.
사고나기 바로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다.
멀쩡하게 두 다리로 걷던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다.
맘껏 달리고 맘껏 운동하며 땀흘리던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다.
시간을 돌릴 수는 없지만,
다시 두 다리로 걸을 상황은 찾아올 것이다.
다시 맘껏 달리고 맘껏 운동하며 땀흘리는 날들이 올 것이다.
그때까지 지금에 집중해야 한다.
몸과 마음의 속력은 다르지만, 목적지가 같으니
결국은 도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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