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展
'이 사진의 다음 주인공은 내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멤돌았던 전시회
시청역과 서대문역에서 가까운 경향아트힐에서 진행하고 있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 : Photo Ark>에 다녀왔다.
추운날 가만히 집에서 전기장판을 틀고 TV를 보며 귤을 까먹는 것
그 또한 더할나위 없이 즐거운 놀이일 수 있겠지만,
바깥 공기좀 마시면서 색다른 놀이를 하고 싶어 집을 나섰다.
위의 두 포스터를 통해서 짐작 할 수 있겠지만, 이번 사진전은 동물 사진전이다.
사진전의 제목에서 보여지는 <Photo Ark : 동물들을 위한 방주>
이 제목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노아와 방주' 일 것이다.
성경에서 창조주가 인간이 너무 부패해서 노아의 가족들을 제외한 모든 인간을 멸망시키려 하신다.
그 때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게 하고, 모든 동물들을 쌍쌍이 방주에 태우게 하신다.
(자세한 내용은 성경 창세기 6-8장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아마도 작가는 그것을 의도한 것일까?
좀 더 설명하자면, 멸종위기에 처해진 동물들을 촬영한 사진전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이렇게 많다.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동물들의 사진들도 가득하고,
'이 동물이 멸종위기에 있다고?'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동물들의 사진들도 있다.
(뭘 봐? 하는 듯한 표정의 부엉이 참 매력있었다.)
우선 이곳은 플래시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사진 촬영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동물들을 보면서 필자처럼 마음에 드는 동물들의 사진을 찍어서 간직 할 수 있다.
위의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이곳의 사진들은 동물들의 눈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 앞에 가만히 서서 그 사진속 동물의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실제로 동물과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사진들의 작가는 조엘 사토리이다.
멸종 직전의 동물들의 사진을 찍으며, 세상에 그들을 보호해달라고 소리없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그의 사진은 조용하지만 큰 소리를 내고 있다.
아마 그의 마음이 사진 속에 담겨서 때문일까?
사진 속 동물들의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눈 속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그들의 눈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걸까?
그들은 눈으로 무슨 세상을 보고 있으며,
그들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그들의 마지막 일지도 모르는 모습
이 동물들이 사라지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자연스러운 생태계의 문제로 멸종을 할 수도 있고,
인간들의 이익을 위한 수렵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무분별한 개발과 쓰레기 투기로 인한 환경오염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런 세상에 사진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 사진이 이들의 마지막 모습이 아니게 해주세요!!"
문득 언젠가 이 사진들의 주인공이 동물들이 아니라
우리들 인간들이 되지는 않을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구를 위해 그리고 우리를 위해
조금은 사토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추운 날 조금은 색다른 경험을 위해 두툼히 옷을 입고 밖을 나서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