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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28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 3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展


'이 사진의 다음 주인공은 내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멤돌았던 전시회


 

 


시청역과 서대문역에서 가까운 경향아트힐에서 진행하고 있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 : Photo Ark>에 다녀왔다.

추운날 가만히 집에서 전기장판을 틀고 TV를 보며 귤을 까먹는 것

그 또한 더할나위 없이 즐거운 놀이일 수 있겠지만,

바깥 공기좀 마시면서 색다른 놀이를 하고 싶어 집을 나섰다. 




위의 두 포스터를 통해서 짐작 할 수 있겠지만, 이번 사진전은 동물 사진전이다. 

사진전의 제목에서 보여지는 <Photo Ark : 동물들을 위한 방주>

이 제목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노아와 방주' 일 것이다.

성경에서 창조주가 인간이 너무 부패해서 노아의 가족들을 제외한 모든 인간을 멸망시키려 하신다.

그 때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게 하고, 모든 동물들을 쌍쌍이 방주에 태우게 하신다. 

(자세한 내용은 성경 창세기 6-8장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아마도 작가는 그것을 의도한 것일까?

좀 더 설명하자면, 멸종위기에 처해진 동물들을 촬영한 사진전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이렇게 많다.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동물들의 사진들도 가득하고,

'이 동물이 멸종위기에 있다고?'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동물들의 사진들도 있다.










(뭘 봐? 하는 듯한 표정의 부엉이 참 매력있었다.)


 우선 이곳은 플래시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사진 촬영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동물들을 보면서 필자처럼 마음에 드는 동물들의 사진을 찍어서 간직 할 수 있다. 


 위의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이곳의 사진들은 동물들의 눈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 앞에 가만히 서서 그 사진속 동물의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실제로 동물과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사진들의 작가는 조엘 사토리이다.


멸종 직전의 동물들의 사진을 찍으며, 세상에 그들을 보호해달라고 소리없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그의 사진은 조용하지만 큰 소리를 내고 있다. 

아마 그의 마음이 사진 속에 담겨서 때문일까? 

사진 속 동물들의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눈 속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그들의 눈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걸까?

그들은 눈으로 무슨 세상을 보고 있으며,

그들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작가는 7000종의 동물들을 찍으며 그들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모습을 사진속에 담았다.
마지막 일지도 모르는 모습
까만 배경과 하얀 배경 그 가운데 주인공은 바로 동물들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 사진들이 이 동물들의 영정사진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마지막 일지도 모르는 모습

이 동물들이 사라지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자연스러운 생태계의 문제로 멸종을 할 수도 있고, 

인간들의 이익을 위한 수렵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무분별한 개발과 쓰레기 투기로 인한 환경오염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런 세상에 사진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 사진이 이들의 마지막 모습이 아니게 해주세요!!"

문득 언젠가 이 사진들의 주인공이 동물들이 아니라

우리들 인간들이 되지는 않을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구를 위해 그리고 우리를 위해 

조금은 사토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추운 날 조금은 색다른 경험을 위해 두툼히 옷을 입고 밖을 나서는 것은 어떨까?


Posted by 산산무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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